한약재는 왜 국산만 사용하지 않나요? 계피·침향·녹용과 hGMP 이야기

“한약에 들어가는 약재는 모두 국내산인가요?”
한약을 드시기 전, 원산지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아나플한의원은 가급적 국내산 약재를 우선 사용합니다. 다만 약재마다 생산 환경과 공급 여건이 달라, 모든 약재를 국내산으로만 구성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계피(육계), 침향과 녹용을 예로 들어 한약재를 선택하는 기준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약재마다 잘 자라는 환경이 다릅니다
한약재는 여러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식물성 약재는 품종, 기후, 토양, 수확 시기와 건조·보관 과정에 따라 특성이 달라집니다.
국내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약재가 있는 반면, 다른 지역의 환경에 잘 적응해 온 약재도 있습니다. 국내 재배가 가능하더라도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체계를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과 함께, 해당 약재의 특성과 품질을 살펴 선택해야 합니다.
계피(육계),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약재
수정과나 계피차로도 익숙한 계피는 나무의 껍질을 이용합니다. 한약재 육계의 기원 식물은 중국 남부와 베트남 등에 분포하며, 주로 아열대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노지 재배 환경과는 생육 조건이 다릅니다. 이처럼 약재가 자라온 산지와 기후를 생각하면, 모든 약재를 국산으로만 구성하는 것이 좋은 약재 선택의 기준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시중에서 ‘계피’나 ‘시나몬’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과 처방에 쓰이는 육계는 구분해서 보아야 합니다. 약재로 사용할 때에는 정해진 기원과 규격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침향, 열대 지역의 나무에서 얻는 약재
공진단 등의 이름과 함께 접해보셨을 침향은 나무에 수지가 침착된 목재를 이용하는 약재입니다. 식약처 자료도 침향을 침향나무의 수지가 침착된 수간목으로 설명합니다.
침향의 기원 식물에 해당하는 나무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열대 지역에 분포합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노지 환경에서 생산하는 약재와는 자연적인 생육 기반이 다릅니다.

따라서 이런 약재는 해외의 생산 기반에서 공급받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단순히 국산인지 수입산인지를 따지기보다, 해당 약재의 산지 특성을 이해하고 기원·규격·품질이 확인된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나플한의원은 러시아산 녹용만 사용합니다
녹용은 사슴에서 얻는 동물성 약재입니다. 식물의 뿌리나 잎과는 생산 조건과 공급 구조가 다르며, 국내에는 해외에서 생산된 녹용도 의약품용 한약재로 수입·유통됩니다.
아나플한의원은 녹용이 들어가는 처방에 러시아산 녹용만 사용합니다. 국내산 약재를 우선 사용한다는 원칙과 함께, 녹용의 원산지도 구체적으로 안내드립니다.

다만 러시아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녹용의 품질이나 치료 효과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원산지와 함께 약재의 기원, 규격, 관리·유통 과정을 살펴야 하며, 처방에 녹용이 필요한지는 환자분의 상태를 진찰한 뒤 판단합니다.
한약재는 hGMP와 품질 검사 기준에 따라 관리됩니다
“수입 약재라면 중금속이나 잔류농약이 걱정되지 않나요?”
이때 확인할 것은 의약품용 한약재로서 필요한 품질 관리를 거쳤는지입니다. 한의원에서 처방·조제에 사용하는 의약품용 규격한약재에는 식품용 원료와 구분되는 관리 기준이 적용됩니다.
한약재 GMP, 즉 hGMP는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입니다. 원료와 제조 시설, 제조 공정과 품질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준이며, 식약처는 2015년부터 한약재 GMP를 전면 의무화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관련 규정은 의약품 등의 품질검사를 철저히 하고, 합격한 제품만 출고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수입 한약재의 경우에도 기원·성상 등을 살피는 관능검사, 중금속·잔류농약·이산화황·곰팡이독소 등 위해물질 검사, 약전과 생약규격집에 따른 정밀검사 체계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적용 항목과 기준은 약재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원산지만 보고 막연히 걱정하기보다는 의약품용 규격한약재인지, 정해진 검사와 품질 기준에 따라 관리되는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검사에 적합하다는 것은 해당 품질 기준을 충족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위험이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hGMP 역시 약재의 제조·품질 관리 체계에 관한 기준으로, 개별 처방의 효능이나 모든 부작용의 부재를 보증하는 표시는 아닙니다.
무엇이 들어가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나플한의원은 가급적 국내산 약재를 우선 사용하되, 약재의 특성과 공급 여건에 따라 수입 약재를 함께 사용합니다. 녹용은 러시아산만 사용합니다.
모든 약재가 국내산이라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어떤 약재로 처방을 구성했는지 확인하실 수 있도록 처방구성표를 발급해드립니다.
또한 탕전 전 약재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약이야기를 통해 실제 처방에 쓰이는 약재와 준비 과정을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한약의 구성이나 약재 원산지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진료 시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참고 자료
영국 왕립식물원 Kew — 육계 기원 식물의 분포와 생육 환경
https://powo.science.kew.org/taxon/urn:lsid:ipni.org:names:463288-1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 침향의 기원
https://www.nifds.go.kr/nhmi/download.do?flgrpNo=495&sn=1
영국 왕립식물원 Kew — 침향 기원 식물의 분포와 생육 환경
https://powo.science.kew.org/taxon/urn:lsid:ipni.org:names:830835-1
식품의약품안전처 — 한약재 GMP 전면의무화로 안전관리 강화
https://impfood.mfds.go.kr/CFBBB02F02/getCntntsDetail?cntntsSn=281375
식품의약품안전처 — 한약재 GMP 적합판정 및 적합판정서 발급지침(2024년 개정)
https://www.mfds.go.kr/brd/m_210/view.do?seq=15119
국가법령정보센터 —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48조
https://www.law.go.kr/LSW/lsLawLinkInfo.do?chrClsCd=010202&lsId=011794&lsJoLnkSeq=1000347028&print=print
식품의약품안전처 — 수입 한약재의 검사 및 안전관리 안내(2019년 자료)
https://www.mfds.go.kr/webzine/201903/sub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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